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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인격에 관하여

곰발바닥개발바닥 2006. 4. 16. 18:02
필명  김필립 날 짜  2006/04/15 (13:20)
I P  61.79.***.*** 조회  35
    지도자의 인격에 관하여

최근 중국 상해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말로만 듣던 중국 서커스단의 공연을 보았다. 그 중에서도 세계를 다니며 공연한다는 여성 곡예 팀의 공연은 참으로 놀라왔다. 이 공연을 보면서 나름대로 큰 교훈을 얻었다. 그들이 보여주는 곡예는 매우 아름답고 부드러웠다. 거의 불가능할만한 곡예지만 별로 힘들이지 않고 해내는 저들의 능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 가지 한 가지 자세를 보여줄 때마다 그들의 동작은 매우 정확했고 단호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절대 균형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 대담한 용기는 부드럽고 우아한 자태로 나타났다. 결코 악하거나 추하게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엄청난 힘과 용기가 들어가는 자세이지만 그들은 어떤 고통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많은 훈련과 많은 노력이 들어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완전하다는 것,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목표를 향한 거침없는 열정을 일정하게 절제하고 인내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들어나지 않은 내면의 치열한 긴장이 흐르고 있음을 보았다.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도 그러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속에도 그러한 일정한 절제와 인내가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겉으로 들어나는 온유함과 자비로움 그리고 관용의 모습이 사실은 엄청난 열정과 위력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많은 인생의 고통과 자기훈련이 가져온 결과이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로부터 느껴지는 이미지는 불행하게도 미완성의 인격들이다. 그들로부터 느끼는 것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인격의 향기가 아니라, 명패나 집어던지고 험한 소리를 거침없이 내지르는 역한 냄새뿐이다. 절제도 인내도 모르는 인격이요, 절묘한 긴장의 아름다움도 포기한 인격들이다. 이들로부터 어떤 수준의 품격을 바라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기대이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된 현실을 인내하며 내면의 분노마저 절제하며 정의가 세워지는 그 순간까지 긴장된 삶을 살아가는 신중한 모습은 기대할 수도 없다.

우리의 다음 지도자는 누구인가? 어떤 인격의 사람이 될 것인가? 한 나라의 지도자의 인격은 그 지도자를 뽑는 국민들의 인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음 지도자의 훌륭한 인격을 기대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고 가다듬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참고 견디며 정의를 위해 긴장된 삶을 지탱하며 자기훈련의 시간을 즐기는 자세가 요구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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