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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개편, 여전히 좌편향 목소리

곰발바닥개발바닥 2011. 6. 6. 16:46
MBC라디오 개편, 여전히 좌편향 목소리
선명한 좌파 인사들은 부지기수, 우파 인사들 없어
 
박주연 미디어워치 기자
5월9일 단행된 MBC라디오 개편에도 불구하고 MBC 표준FM에는 좌파 성향 출연자가 우파 성향 출연자를 수적으로 압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라디오 홈페이지에 따르면 표준 FM 가장 이른 시각에 방송되는 ‘건강한 아침, 황선숙입니다’에는 문화평론가 정윤수가 ‘역사산책’ 코너에 출연중이다. 정 평론가는 2003년 1월 한겨레21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됐을 때, 나는 젊은 친구들과 개표방송을 보며 기성세대(좁은 의미에서는 이른바 386세대)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고 말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자부심을 드러냈었다.

이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오감경제 코너에 권재현 경향신문 기자가 변동 없이 출연중이다. ‘다이나믹 스포츠’ 코너엔 김동환 일간스포츠 기자, 신명철 스포츠평론가가 나온다. 프레시안 고정칼럼니스트 출신의 김종배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이 ‘김종배의 뉴스브리핑’을 여전히 맡고 있고, 매주 월요일 아침 현안에 대한 토론 고정게스트로 정치, 사회분야에 전원책 변호사와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이, 경제 분야에서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성조 한성대 교수가 각각 보수와 진보 인사를 대표해 토론에 나서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현 정부에 비판을 아끼지 않아 MBC ‘100분토론’ 등에 자주 출연하는 등 MBC가 특히 선호하는 인물이라는 점, 참여연대 출신으로 김기식 정책위원장과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지낸 김성조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코너 소개엔 “우리 사회의 많은 이슈들에 대한 진보-보수간 합리적 접점을 찾아보는 <시선집중>의 토론 코너. 매주 월요일 아침, 따끈한 현안을 다루는 열띤 토론이 벌어집니다”라고 설명돼 있다. ‘문화포커스’ 코너엔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가 계속 출연중이다. 강 평론가는 엔터테인먼트 웹진 10아시아 소속 기자로 좌편향 패널의 독점적 출연으로 문제가 됐던 KBS1 ‘책 읽는 밤’에 출연했고, 손석희 교수의 ‘100분토론’ 하차 논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프로레슬러 출신 출연자까지 알고 보면 4대강 비판 전력

‘손에 잡히는 경제 홍기빈입니다’의 수요일 코너 ‘경제뉴스 따라잡기’엔 제정임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출연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2월2일 보도에 따르면 제 교수가 펴낸 저서 ‘경제보도실무’에는 “▲정부 당국이나 기업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쓴 기사들이 많은 반면 권력기관이나 기업들의 비리, 부조리 등을 적극적으로 밝혀내고 고발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기업 중심적인 보도를 하다 보니 사용자와 근로자가 대립하는 이슈에서 언론이 사용자인 기업 입장에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적돼 있다.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기업과 사용자에 비판적이고 노동자에 우호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2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모든 통계를 의심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제 교수는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경제뉴스의 두 얼굴’ ‘경제 저널리즘의 종속성’ 등의 저서를 낸 바 있다.

목요일 코너 ‘세계로 통하는 경제’엔 이승선 프레시안 기자가 출연한다. 코너 설명엔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아야 우리 경제 흐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승선 프레시안 대기자가 세계경제의 흐름과 우리 경제의 과제 등을 진단해드립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토요일 코너인 ‘주간이슈 뒤집기 한판’에 출연 중인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 칼럼니스트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송지선 아나운서와 관련 “5월 한달간 송지선 아나운서 관련기사가 3,573건, 등록금 관련기사는 3,029건, 지금까지 21명이 죽은 4대강 기사는 1,956건 누구의 죽음 하나 가볍지 아니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고 적어 언론의 4대강 비판보도가 적음을 한탄하는 단문을 적기도 했다.

박혜진이 만난 사람들은 어째서 상당수가 좌편향?

오전 11시15분에 방송되는 ‘박혜진이 만난 사람’에서 27일 현재, 5월 한 달 간 출연했던 인물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화감독 임순례(26일), 친노인사인 정신과의사 정혜신(26일), 영화감독 김태일(18일, 홈페이지엔 “오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기를 맞이하여 최근 5.18의 숨은 영웅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오월愛>를 제작하며 화제가 된 영화 감독 김태일 씨를 만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소설가 정찬주(10일, 정 소설가는 2006년 1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선 중기 정치인 조광조를 성공한 개혁가로 평가하며 “조광조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개혁을 밀어붙였어요. 하지만 노 정권은 개혁을 얘기하면서 타협했단 말이죠. 그것은 '사이비 개혁'입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양대 경영학부 예종석 교수(2일, 박원순 변호사가 설립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소장).

김미화가 논란 끝에 하차한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뉴스 브리핑’ 코너에는 개편 후, 이숙이 시사IN 정치부 팀장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가 출연 중이다. ‘경제 매거진’에는 이영태 한국일보 기자, ‘지구촌 소식’ 코너는 최민영 경향신문 국제부 기자가 맡고 있다.

개편 전 ‘손에 잡히는 경제 차미연입니다’ 프로그램에 토요일 고정코너를 맡았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개편 후 신설 프로그램을 찾았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가 바로 그것. 미디어스는 최근 이 프로그램에 프레시안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정희준 동아대 교수가 출연,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시사문제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담당 간부로부터 지적받는 등 MBC 측이 ‘딴지’를 걸었다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일한 우파매체 출신 고정출연자 이동진, 그러나…

이 밖에도 매주 일요일 아침 6시5분에 시작 20분간 방송되는 ‘세상을 바꾸는 생각’ 22일 방송분엔 한겨레 등 주로 좌파 언론에 글을 기고했던 이범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이 출연한 바 있다. 일요일 프로그램 ‘타박타박 세계사’ 속 코너 ‘궁금궁금 세계사’에는 오마이뉴스 문화스포츠 담당 편집위원, 오마이뉴스 논설위원인 정윤수 문화평론가가 출연하고 있고, 토?일요일 방송되는 ‘주말 와이드 성경섭입니다’엔 이종훈 시사평론가, 조은별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김성수 문화평론가, 김동훈 한겨레 기자, 윤태곤 프레시안 기자, 엄성섭 MBN 기자, 문승진 일간스포츠 기자, 김윤경 이데일리 국제부장, 이은경 일간스포츠 기자 등이 출연 중이다. MBC라디오 개편 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출신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꿈꾸는 다락방’ 신설코너를 맡은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상과 같이 살펴본 것처럼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다수 기자들과 출연진이 무색무취한 중도 또는 좌파매체 기자거나 좌파 성향 인사들로, 언론노조가 좌지우지 하는 MBC라디오가 여전히 좌편향돼 있음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조선일보 출신으로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프로그램을 맡았지만, 이 평론가는 한때 자기 프로필에서 조선일보 출신임을 지운 적도 있었던 특이한 인물이다.

인터넷매체의 경우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소속의 기자들이 출연 중인 반면 우파매체는 단 한 군데도 없고, 종이매체도 한겨레, 경향신문 소속 기자는 출연하고 있지만 조선일보, 동아일보 소속 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MBC는 여전히 우파진영에게는 ‘언터처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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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31 [10:57]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P 니가그래서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