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후보 3인방은 바리때를 깨는 탁발승이 될 것인가 공천 헌금 의혹을 빌미로 대선 후보 경선 포기를 위협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등 세명의 소위 '비박 후보'들이 일요일인 오늘 (8월5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예고되고 있다. 아마도, '경선 포기'라는 카드를 사용하여 선두주자인 박근혜에 대하여 결정적인 해코지를 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관심 있는 유권자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 '비박 후보' 세명의 이 같은 행동은 많은 보수 애국 성향의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는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의 시대정신을 저버리는 바보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왜냐 하면, 그들의 행동은 탁발하는 중이 바리때를 깨 부수는 것과 다름 없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바리때 없는 탁발이 가능하겠는가?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레알미터>를 통하여 실시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상대적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의 저서 출판과 MBC 기획프로 '힐링캠프' 반짝 출연 이후 잠시 헝클어져서 안철수 우세/박근혜 열세를 보여주었던 두 사람 사이의 다자 대결 구도의 상대적 평가는 다시 역전되어 8월2일 실시된 조사 결과는 박근혜 39.0%, 안철수 30.9%로 반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는 이미 소위 공천 헌금 의혹 파동의 충격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기 시작한 이후라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상대적 지지도의 패턴은 8월3일의 경우에도 다자 대결 구도에서의 상대적 지지도는 박근혜 39.5%, 안철수 31.2%로 박근혜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8월3일의 경우를 보면 박근혜 48.2%, 안철수 44.8%로 박이 우세를 회복하고 있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의 상대적 지지도는 박근혜 53.7%, 문재인 37.7%로 朴이 文을 여전히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의 지지도 조사 결과를 통하여 눈 여겨 보아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새누리당의 비박 군소 후보들에게 보내는 유권자들의 냉담한 시선이 그것이다. 3명의 비박 후보들이 공천 헌금 의혹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뒤인 8월3일자 조사 결과에서도 김문수 2.2%, 임태희 1.5%, 김태호 0.9%, 안상수 0.9%로 4명을 모두 합쳐서 5.5%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갖는 정치적 함의는 이러한 것일 수 있다. 첫째로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불통'이나 '정수장학회' 또는 '5.16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18대 大選에서 '종북' 세력이 정권을 되찾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박근혜뿐이라는 판단을 이미 굳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박근혜에게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非朴 후보 가운데 그 어느 누구도 이번 18대 大選 레이스에서는 박근혜를 대체할 카드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지지도의 추이가 말해 주는 분명한 사실은, 적어도 대선까지 4개월여를 남겨두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박근혜는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는 대체가 불가능한 유일무이의 바리때임을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공천 헌금 의혹은 의외로 간단하게 진상이 규명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혐의는 몇 건의 전화 통화 기록과 당사자들의 알리바이에 대하여 과학적인 수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그 진상은 의외로 싱겁게 드러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것이냐의 여부를 떠나서, 이 의혹을 빌미로 대선 경선 판을 깨는 새로운 非朴 후보 3인방의 행동은 결국 바리때를 깨뜨리는 것 이외의 다른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의 非朴 후보 세 사람이, 이미 늦은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는 결국 한 가지다. 과연 그들은 끝내 "바리때를 깨부수는 탁발승'이 되고야 말 것이냐의 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