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은 서울 종로구 필운동이라는 곳에서 쌀가게 점원 노릇을 한 일이있었다. 그 가게 이름이 복흥상회였으며 필자도 한 때 필운동에 산 적이 있었기에 정주영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인데, 이 쌀가게에 취직한 것이 19살이며 그 이전에 이미 4번의 가출로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다가 쌀가게로 정착된 것이었다. 정주영은 대단히 열심히 일을 했고, 자전거 하나로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쌀배달을 했다고 한다.
그 가게 아들이 허랑방탕해서 믿지를 못하겠으니까 가게주인은 정주영에게 가게를 맡기게 된다. 이때가 일제 시대인 1938년의 일인데 34년 취직해서 4년 만에 가게주인이 되었던 것이다. 주인이 되고 2년후인 40년 중일전쟁이 일어나고 쌀을 배급제로 바꾸는 바람에 가게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일제의 패망하기 전까지 이 삼 년을 자동차 수리점을 내기도 했지만 신통치가 않았고 해방이 된 후 미군정 시절인 1946년 적산 토지를 불하받아 현대자동차의 모체가 된 현대자동자공업사를 세우는데 1년 후엔 현대토건사라는 것도 세우더니 두 회사를 합해서 현대건설주식회사를 만든다.
그러나 한국동란이 일어나면서 회사를 정리하고 부산으로 피난을 가는데 당시 미사령부 통역장교로 있던 동생 덕에 미8군 토목공사를 도맡아 하게 된다.휴전이 되고 정주영은 한강 인도교, 제1한강교, 인천 제1도크 등의 복구를 하면서 그 계통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게 되고 재산도 축적하기 시작한다. 세멘트 회사도 설립하고 태국의 고속도로 건설 수주도 맡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던 정주영은 67년이 되자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시 현대자동차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고, 박정희가 실시한 경부고속도로 건설 40%를 담당하게도 된다.
그 이후에 현대중공업조선주식회사도 설립하고 중동건설에도 뛰어들면서 명실공히 탄탄한 재벌로서 자리 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가 소를 팔아 갖고 있는 돈을 훔쳐서 가출했던 적이 있는 정주영은 불도저처럼 어떤 일에 뚝심과 의지로 밀어붙이는 것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며,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평소에 집에서 술 한잔을 할 때면 소주에 굵은 멸치, 그리고 고추장으로 하곤 했다.
정주영은 돈을 벌기위해 그리고 사업을 하기위해 태어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이 먹는 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 사치하는 것은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굵직한 사업을 시작하기를 좋아했고 여러 번의 흥망성쇠를 거치면서도 글자 그대로 7전 8기의 의지로 사업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그는 지배욕과 명예욕도 상당히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권력의 政體에 따라 이념을 떠나 그 정권을 활용할 줄도 알았던 것이다.
타고난 사업꾼이자 장사꾼이었던 정주영의 "돈 되는 사업을 보는 시각"은 남달랐고 약간의 운이 따르긴 했지만, 정권운영체제가 전혀 다른 박정희와 김대중 두 정권에서 동시에 신임을 받고 있었다는 것에서 그의 처세술을 알 수 있다. 박정희가 기업인과 독대해서 사진을 찍은 것은 정주영이 1호였을 정도로 정주영을 신임했으며, 98년 김대중이 취임하여 친북정권임을 알자 1, 2차에 나누어 소 1001마리와 새 트럭 50대를 북괴에 가져다 바친다.
그때 국민들이 TV로 무수한 트럭과 소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왜 저러는 가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었다. 객기 같기도 하고 쓰잘 데 없는 오지랖 넓히는 것 같기도 하고 좌우간 별로 좋게 본 것은 아니었지만, 김대중을 비롯한 김정일 그리고 좌파들에겐 남북이 좋게 지내게 될 서막이라고 해서 그들 만의 축제 분위기에 젖었던 것이다.
그간 돈 많이 벌어온 것을, 소와 트럭을 지금 가치로 환산해서 70억 정도를 북괴에 가져다 바친 것이었다.사실, 정주영은 이미 소떼 방북 이전 10여년 전에 북괴와 소련을 돌면서 금강산개발 의정서라는 것에 합의를 보고 있었다. 그랬다가 김대중이라는 좌파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미래의 이익을 보고 북괴에 유화작전으로 70여 억원을 가져다 바친 것인데, 이렇게 해서 금강산 관광 사업이란 것에 물꼬가 트이고 금강산을 향한 배가 출발할 부두를 만들기 위해 현대아산이란 것도 건설하게 된다.
이 모두가 김대중 정권이 출발 하자마자 있게 된 일이다.많은 우리 국민들은 생각한다. 물론, 금강산을 볼 수 있다는데 그까짓 거 한번 구경이나 하자고 무조건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남과 북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의 상태에 있고, 그간 퍼주고 대주고 당하는 것이 한국의 실상이었음을 보면서, 완전히 아무 문제없이 통일이 된 연후라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가게 될 것을 필요 이상의 행보로 이런 사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금강산 뿐 아니라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다. 직감적으로 내키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자꾸 내키지 않는 것을 무리하게 어떤 욕심을 바탕으로 했을 때 반드시 모종의 문제가 발생함을 우린 삶을 통해서 안다. 아니나 다를까, 2008년 4월 11일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가 뜬금없이 북괴군이 총에 맞아 아까운 죽임을 당한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정부의 북괴 대응은 미미했고 관광중단으로 이어진 것뿐이다.
정주영이가 자신의 사업 수단을 발휘해 보고 싶고 커다란 이슈꺼리로서 명산이라는 금강산 관광이라는 테마 관광을 선전하고 몇 십억을 미리 가져다 바침으로써 길을 닦으며 시작한 이 사업에, 만일 예를 들어 온 국민이 "북괴의 감시 하에 어줍잖게 별로 즐길 수도 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 가는 금강산 구경이라면 안가겠다" 라면서 단 한명도 안 갔더라면, 이러한 불상사도 없고 굳이 안 봐도 되는 금강산관광 사업은 그 자체로 시들했을 것이다.
원론적으로 생각해보자. 주적이 북괴고, 적진에서 관광을 한다는 게 일단 말이 되는가? 그것도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문제를 걸고 나오는 삼엄하고 눈에 뵈듯 안뵈듯 하는 경비 속에서의 관광이 무슨 흥미가 있단 말인가? 노벨상을 갈취하기 위한 햇볕정책과 정주영의 오지랖 넓은 사업 욕심 및 그런 것을 내가 해냈다는 명예욕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생긴 것이 금강산사업인데, 우리 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모두 비판적이어야 옳았던 것이다.
이해찬이라는 자가, 최근에 북괴가 여러 소리 하는 것에 대해 "왜 내정간섭을 하느냐" 는 말은 할 줄 모르고 이명박 정권이 "감정적, 보복적으로 중단한 것" 이니 만큼 정권교체가 되면 반드시 금강산 사업을 재개 하겠다며 이를 악다문다. 감정적 보복적인 것을 제일 잘하는 것이 바로 이해찬 본인 아니던가. 좀 기분에 안 맞는다고 직급상 아랫사람들 싸대기를 때리고, 말하기 싫다고 기자와의 전화를 중간에 끊어버리는 자가 뭔 감정이네 보복이네 흉을 보는가.
현재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은 4년 여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있다 보니 수입이 없어서 타지로 이사 간 사람도 많고 결손 가정도 생겼으며 체납금도 몇 십억이라고 울상을 짓는다면서 그 지역을 방문한 이해찬에게 하소연한 모양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이해찬 이하 민주당도 가장 중요한 문제인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라는 문제엔 답을 못 내고 두루뭉실 넘어가고 있다.
금강산관광이란 것의 시작으로 인해 반사적 이익을 보았던 주변상권의 10여년 간의 장사는 언제 어찌될지 모르는 불안한 것이었으며, 우리나라 사람이 죽어나가는 판에, 언제 또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이 지역주민들의 삶을 위해 누가 죽을 지도 모르는, 애초부터 내키지 않았던 사업을 무조건 재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원래 이곳에 살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이 지역으로 관광수익을 바라고 들어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지역 지방세 체납액이 53억 원 정도라는데, 정부가 이 손실을 보전해 주고 대신 내주면서 체납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도 방편일 것이고, 좋은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든가 이주비를 어느 정도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 일 것이다. 그러나, 우선 첨부터 내키지 않았던 좌파정권에서의 위장평화 연출용 사업 더하기 정주영의 사업 야욕이 어우러져 생겨난 이 사업을 또 다시 바보처럼 재개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설령, 북괴가 안전보장각서를 쓴다 해도 그 각서내용은 결코 지켜지지 않을 것임을 생각할 때, 금강산 사업은 지난 정권의 잘못된 일 및 어느 사업자의 지나친 장사욕심으로 빚어진 일화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정신 복잡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해찬의 발언은 대개가 들어줄 만한 것이라곤 없으니까 적절히 대응을 하거나 무시하면 그만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해찬의 놀이대상이자 오기풀이 대상도 아니니 말이다.
정주영에게 지배욕, 장악욕, 명예욕이 있다고 한 이유는 그의 92년 대통령 출마를 보면 안다. 정주영은 돈은 참으로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벌었지만 돈이 많고 슬하 직원이 많다하여 대통령 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주영은 통산국민학교 졸업이 그의 학력의 전부이다. 자동차 수리하듯, 세멘트 공장 세우듯, 조선소 세우듯 밀어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국가 경영은 아니다. 학문과 인재가 융성하고 육성되어야 하며 총체적 질적 발전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국가라는 존재이다.
김영삼이 되고 자신은 3위로 떨어지고 나서, 김영삼이 세무조사를 했을 때 정치적 보복 아니냐는 말도 했었는데 그 이후로 정치 쪽에 눈을 안 돌리고 잠잠히 있던 정주영이 이미 노태우 정권 때 부터 계획하고 있던 금강산 관광 문제를 김대중의 좌파정권을 만나면서 메뚜기가 제철 만나듯 실시한 것일 뿐이었다. 땅에 묻여 있는 김대중이지만, 이 작자는 참으로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문젯 거리 만을 만들어 놓고 가장 추접하게 땅에 묻힌 자이다.
정신이 올바로 박힌 대통령이라면 일개 사업꾼이 무조건 소떼 1001 마리와 트럭 50대를 가져다 바치려 할 때 국가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말렸어야 하는 것이었다. 정주영은 자기 장사 목적을 위해 미래의 이익을 보면서 투자한 것이겠지만. 우리 한국으로서는 전혀 명분 없이 세계 사람들이 모두 주시하는 가운데 우리의 재산이기도 하고 우리의 먹거리이기도 한 것이 조공이나 상납 형태로 일개 장사꾼에 의해 비쳐지게 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러한 일을 소갈머리 없고 성깔만 최고이며 종북을 좋아하는 이해찬이 악다구니를 치면서 감정적, 보복적인 것이라고 누가 보면 이성 덩어리이자 차분한 사람처럼 떠들고 있는 것이다. 완전 우리방식으로 통일 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은 없던 일로 함이 국가 및 국민의 자존심상 옳은 일일 것이다.
common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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