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소야대를 극복하려고 김영삼과 김종필을 끌어들여 3당합당을 해버린 거.

당장은 좋았겠지.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 노태우는 자기가 끌어들인 사람에 의해 

현대사의 적으로 규정되어서 숙청당했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1991년의 노태우와 무엇이 다른가?

보수의 힘을 합쳐서 대선에서 이기자? 아니야 그건.

이렇게 합칠 것이었다면 애초에 우리가 당을 만들지도 않았고 조원진을 후보로 만들지도 않았어.

보수가 힘을 합치자는 구호 아래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현실을 봐라.

보수라는 타이틀을 단 인간들이, 그것도 자기를 여당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대통령을 탄핵했어.

이건 보수가 정체성과 선명성을 버렸기 때문에 벌어진 현실이야.

힘을 합치자는 구호 아래에서 다 끌어모아서 먹고마시고 즐기기만 하고

자기쇄신의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노태우는 자신이 끌어들인 세력에 의해서 몰락했듯이

만약 우리가 다시 단일화를 한다면 우린 대선 이후에 그들에게 다시 이용당하고 버려진다.

아니, 태극기의 정신 자체를 그들이 갖고 놀게 될 것이다.

팔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면 그걸 잘라내야지,

내 몸의 일부라서 슬프고 아깝다는 생각 때문에 시기와 기회를 놓쳐서는 안돼.

 

다시 노태우 얘기를 해 보자. 이번에는 1987년으로 가보자.

이때 노태우는 말도 안 되는 기적적인 승리를 해내는데,

바로 김영삼과 김대중이 단일화에 실패해서 각자 출마했기 때문이었어.

이때 김종필도 출마했었던 거 기억나지?

이때 노태우는 36%를 득표했고 김종필은 8%를 득표했어.

이 둘의 득표율을 합치면 한국에 존재하는 고정 보수표의 최대치가 나온다. 

 

1987년에 김영삼과 김대중이 받은 득표율을 합치면 61%거든.

 

자 지금과 비교해보면, 그때보다 정치세력과 성향들이 세분화되었어.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민주화, 진보세력이라는 타이틀에 숨어 있던 호남 고정표가 

찰스를 얼굴마담으로 세우고 독자적인 세력화를 해내려고 튀어나왔어.

민주화, 진보라는 간지러운 탈을 쓰지 않은 민낯 그대로의 호남표는 아마 그 자체로 한국정치의 멍에가 될 거다.

사실 문재인이 주제파악을 못하고 지껄여서 그렇지, 얘네들은 문이 말하는 것처럼 적폐세력 맞다는 생각도 들어.

박지원이라는 부패 그 자체인 인물을 내세우고도 이제는 부끄럽다는 기색조차 없어.

사실상의 전라나치=호남패권주의자들 그 자체야

이들은 내 기억으로는 어떤 자기반성도 하지 않는 족속들이야.

하긴 이런 점은 문재인도 유사하군.

 

그렇다면 문재인을 보자.

이 사람의 골수표는 친노, 동시에, 수구좌파 진영에서도 주사파 사상을 배웠던 세대에서 쏟아진다. 

지금의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까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사상적으로 가장 문제가 많은 계층이야.  
이들은 한국사회의 건국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초대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해.

여론조사를 보면 이 사람의 지지율이 40%를 달린다고 나오는데, 실제는 이보다 10% 정도 낮게 나올 거야.

생각보다 젊은이들이 문재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하도 말을 많이 뒤집었고, 한심한 수준의 내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사람의 친북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한 변수도 상존하지.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네 들이 받는 표를 합치면 대략 50~60%가 나올거야.

이 두 사람의 지지자들은 절대 생각을 바꾸지 않아. 어차피 냉정하게 말해서 저 표들은 우리 입장에서는 버리는 표야.

 

자 그럼 이제 이 40%의 보수표가 대선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되겠지.

지금은 1987년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 아주 다르기도 해.

6.29선언은 당시 시대적인 요청, 사회 전반에 흘러넘쳤던 민주화의 요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는데

이번 탄핵은 완전히 사기탄핵이었어. 그래서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어.

웃긴 건, 지금 보수파의 후계자라고 자청하는 홍준표의 지지율이 1987년의 김종필이 받았던 지지율과 유사하다는 거야.

 

그럼 나머지 36%는 어디로 갔을까? 지금 눈에 띄지를 않아.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 숫자들을 도외시하고서 조사해.

이 중의 일부는 태극기집회로 튀어나왔어.

이들은 제외한 나머지 보수 유권자들은 지금 마음에 들지 않는 홍과 어렴풋하게 보이는 조원진 중에서 고민한다.

심지어 찰스한테 가겠다는 사람들도 일부 있겠지.

그리고 집회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태극기집회의 취지에 동감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홍준표는 지금 자기가 2017년의 노태우가 될 거라고 역설하고 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김종필인데 말이지.

물론 그때의 김종필보다는 많이 받을 거야. 근데 한 15% 받으면 다행이야.

홍은 10%~15% 받을 거야.

 

내가 조원진후보가 받았으면 좋겠는 득표율은 사실 최대 20% 정도야.

이걸 넘어서면 사실 솔직히 기적이야.

근데 이 정도를 받았으면 좋겠는게, 이러면 조후보와 우리가 주장하는

사기탄핵의 부당성은 충분히 알려지거든. 그리고 우리 보수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서 그래.

이 정도만 받으면 우리한테 귀순하는 보수정치인이 분명히 있고

어차피 이번 대선 뒤로 자한당은 망해. 돈문제, 이념문제, 현실적인 노선문제가 한꺼번에 닥치니까.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보수의 정통성은 새누리당이 가져가게 되는 거지.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이거라서 얘기해본다.

 

조원진 후보 입장에서도 이번 대선을 통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는 거니까

다음 대선에서 다시 도전할 때에는 훨씬 수월할 거야. 

이번 대선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제일 아쉽네.

시간만 좀 많아도 멋진 역전을 하기 쉬운데...

암튼 우린 1987년의 노태우가 되고 싶어도 참아야돼.

운이 좋아서 그 사람처럼 역전승을 했다 하더라도 1991년의 상황이 또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린 우리의 길을 가는 거고, 최선을 다해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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