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평양 가짜교회 선전記 |
가련한 동족을 학살한 북한정권의 만행은 은근슬쩍 넘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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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평양 봉수교회 방문 당시 한상렬 목사, 그 오른쪽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 강영섭 | | 북한정권과 남한 내 從北(종북)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남한의 軍隊(군대)와 敎會(교회)다. 특히 교회는 유물론·공산주의·주체사상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갖는다.
북한정권과 從北이 평양의 가짜교회 봉수·칠골 교회와 남한 교회 연합에 필사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봉수·칠골 교회와 연합만 한다면 남한 교회는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북한정권과 從北의 지지층이 될 수도 있고 赤化(적화)의 강력한 진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오마이뉴스>라는 매체는 한 교포여성의 입을 빌려 북한체제를 미화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이 시리즈 기사는 7일 평양 봉수교회가 ‘진짜’라고 강변했다.
북한체제가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많이 탄압하는 곳이며, 몰래 신앙을 지키다 끝없이 죽어간 곳이고, 봉수·칠골 교회가 선전용이라는 수많은 증언은 이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있다’는 요지의 거짓이 반복될 뿐이다. 2400만 북한주민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神(신)처럼 섬기게 한 북한정권의 악질적 우상화는 교묘히 감춰진다. 공포 속에 짓눌린 가련한 동족을 유린하고 겁탈하고 학살해 온 북한정권의 사악한 만행도 은근슬쩍 넘어가 버린다.
7일 기사에서 신은미라는 재미교포 여성은 “평양이 공산주의가 들어오면서 기독교 활동이 완전히 소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봉수교회를 찾은 뒤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의 얼굴빛이 환하다. 가짜 교회에서 가짜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이라고 하기에는 꾸밈이 없다. 얼굴빛이 밝고 생기가 넘친다. 이날 이곳에 예배를 드리러 온 외국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는데, 설마 이 예배 시간도 맞추지 못한 우리에게 가짜 성도들을 출연시키지는 않았으리라”고 적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북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왼쪽 가슴에 달고 다니는 ‘김일성 주석 배지’를 거의 모든 신도들이 달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교회에 올 때는 배지를 달지 않아도 되는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신 씨의 주장은 북한정권이 통상적으로 거듭해 온 가짜교회의 조작된 연출을 믿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김일성 스스로 봉수·칠골 등 가짜교회 설립 이유를 “남반부에 수많은 종교인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이 우리가 종교인들을 다 죽인다고 생각을 하면 그들도 우리를 반대하는 데 합세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不必要(불필요)한 중앙종교조직을 만들게 된 것(김일성저작선집 제1권)”이라고 말했었다. 김일성은 “조선 사람은 조선 사람의 하나님을 믿자”며 자신을 신의 자리에 올려놨고 “主體神學(주체신학)” “主體靈性(주체영성)”이라는 개념까지 만들었다. 봉수·칠골 교회는 김일성을 신으로 섬기며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 주의화”하자는 조선노동당원들이 목사·장로·신도로 가장해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기독교적 시각에선 역겨운 곳이다.
그러나 신 씨는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진짜 교회든 가짜 교회든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나는 적어도 진심으로 내가 예배드리는 그 시간만큼은 그 자리에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믿는다”고 적었다. 또 “전도는 주로 개인적으로 많이 합네다 (···)전도는 주로 봉사활동을 통해 하지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사람들은 자연히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니 까니...”라는 봉수교회 목사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신 씨는 북한체제를 감싸는 여느 주장과 같이 兩非論(양비론)을 동원한다. 남한도 문제가 많은데 왜 북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식이다. 이 기사는 “진짜 교회인지 가짜 교회인지는 북녘 땅에서만 해야 할 질문이 아니다. 번지르르하게 교회의 탈을 쓰고 있는 세상의 모든 교회들에 해야 할 질문이다. 과연 내 마음의 성전은 진정 거짓 없는 아름다운 성전이라 떳떳이 말할 수 있을까”라며 누구도 북한의 惡(악)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비유에 나선다.
9회에 달하는 이 시리즈 기사는 누가 봐도 북한체제를 미화하려는 의도적 작문이다. 한국인들이 선악에 대한 이 초보적 분별도 하지 못한다면 이 땅에 빚어질 재앙은 피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진실에 눈 감고 거짓에 속은 죄.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죽도록 방치한, 인간으로선 해서는 우리의 죄악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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